학교협동조합에서 협력·창의·민주 배운다 – 한겨레신문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주수원 정책위원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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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협동조합은 매점, 방과후 학습, 현장체험 학습처럼 학교 안에서 소비되는 재화와 서비스를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이 협동조합 방식으로 소유·운영하는 교육경제공동체이다. 2013년 경기도 복정고와 서울 영림중 등 2개로 시작된 학교협동조합은 2014년과 2015년 각각 7개씩 늘었다. 올해는 현재까지 16개가 추가로 설립되어 전국적으로 총 32개 학교협동조합이 설립·운영되고 있다. 설립 준비 중인 16개 학교까지 포함하면 내년 초에는 5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과 경기도는 작년에 관련 조례를 만들었고, 강원·경남·인천 등에서 학교협동조합 기본계획을 수립해 교육과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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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협동조합이 이처럼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배경에는 일차적으로 기존의 학교 소비재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 있다. 학교에서 소비되는 제품은 처음에 경쟁입찰을 하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더라도 그 특성상 계약 후에는 독점 시장이 형성된다. 학생들은 싫든 좋든 학교에서 정한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의 기호, 건강, 교육적인 요소들은 반영되지 못할 때가 많다.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매점의 경우 이윤을 위해 비위생적으로 생산되는 물품을 판매할 때가 적지 않다. 반면 협동조합 매점은 아이쿱이나 생협 등으로부터 납품받아 조합원을 위한 원가형 건강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준비중인 학교협동조합까지 포함해 총 48개 중 30개가 매점형 학교협동조합인 이유이다.
학교협동조합 활동의 교육적 성과는 어떨까?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펴낸 ‘2015 서울시 학교협동조합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학교별로 평균 12회의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총 971명의 학생 참여(중복 수치 포함)가 이뤄졌고 교육시간은 89시간에 이르렀다. 내용도 다양했다. 협동조합 및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하는 기업가정신 교육, 생태 교육 등이 이뤄지고 있다. 또 학생 스스로 가르치는 사람이 되어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협동조합에 대해 설명하기도 하고, 협동조합이사회 및 분과위원회에 소속돼 협동조합 사업체의 운영과 관련된 경영상의 결정을 직접 내리는 등 참여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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