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생활협동조합', 과연 가능할까 -고려대학보

고려대학교 학보사 김민지 기자의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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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에는 아직 대학생활협동조합이 없다. 2009년 ‘고생만사’, 2013년 ‘마중물’ 등 수 차례 생활협동조합(생협) 설립이 시도됐지만 매번 무산됐다. 본교에 생협 설립은 실현 가능하지 않은 것일까. 생협이 없는 본교는 현재 어떤 상황일까.

생협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야
본교 학내 구성원 간에는 생협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지 않다. 또한 생협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되지 못한 상황이다. 생협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생협이 들어온 공간에 임대료를 못 받게 되는 만큼 학교의 이익이 줄어든다고 생각한다”며 “운영이 미흡해 적자가 난 대학생협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도서협동조합 ‘인 북스’의 홍보팀인 윤어진(문과대 한국사12) 씨는 “애초에 본교에 생협이 없다보니 필요성 자체를 못 느끼는 학생이 많은 것 같다”며 “이전의 설립 시도에서 홍보가 부족했고 논의가 진전되지 못한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본교에 대학생협이 올바르게 자리 잡기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수반돼야 할까. 이상우 교수는 문제의식에 대한 공유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자본의 논리가 대학을 지배하는 현재의 왜곡된 경제관계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생협이 학내 민주적인 공생의 경제공동체를 만들려는 노력임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교직원의 관심과 지속적인 요구다. 대학생활협동조합연합회 권종탁 사무국장은 고려대에 생협 설립 시도가 매번 무너진 이유로 구성원의 인식 한계를 꼽았다. 권 국장은 “근 6년 동안 고려대에서 생협 설립 시도와 실패가 반복되고 있다”며 “학내 구성원이 생협 설립이 대학의 의무와 관련된다는 것을 자각하고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교에 생협이 없는 상황이기에 학내 구성원들이 생협에 대해 아는 것도 중요하다. 2013년 생협준비모임 마중물에 참여했던 박종석 씨는 “2013년 당시 학생을 대상으로 생협 세미나를 했었다”며 “생협 설립을 위해서는 학생회나 학내 단체가 생협의 중요성을 환기하면서 저변을 넓혀가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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