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이야기
대학생협 매장 개선 워크숍 참가 소감
지난 2018년 8월 22일, 부산 부경대에서 대학생협 사업담당자들의 워크숍이 진행되었습니다. 현재 사업 진행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주요 이슈에 대한 설명과 토론으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에는 매점 부분 실무자들이 많이 참석하여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매점 주요 이슈에 대해 매점담당자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고민과 생각을 나누는 자리는 무엇보다 의미가 있었으나 참가율의 적다 보니 논의가 활발하게 이어지지 못한 부분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워크숍에 대한 진행 과정보다는 워크숍을 준비하면서 고민했던 것들을 조금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생협매점의 오랜 경쟁자이기도 하면서 대학 상업화를 부추기고 있는 다양한 프렌차이즈 편의점은 다양한 서비스와 이미지로 학생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생협 운영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몇 조합에서는 학생들의 필요, 일일식품 공급의 효율성 등의 이유로 생협 매장을 편의점으로 전환한 사례가 있습니다.
외부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생협 스스로 가맹하여 운영한다는 점은 자본에 복속된 듯한 거부감과 연대의 장벽의 한구석이 허물어지며 언젠가 우리의 발목을 잡는 결정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대학생협의 공공성과 공익성을 바탕으로 외부 가맹점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수수료율을 책정하고, 제한된 범위라도 의미 있는 상품의 자체 매입과(현재는 각 프랜차이즈사 공급 물품 외에는 매입과 판매가 불가) 운영에 대한 권한이 커진다면?
그리고 구성원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통해 조합원의 요구사항이 매장 운영에 반영이 된다면?
우리의 권한을 양보하고 조금 가격이 오르더라도 현재보다 나은 수준의 매점 환경을 조합원에게 제공하여 만족도를 높인다면?
조합원들이 그것을 원하고 있다면?
대학생협 존재 목적인 '구성원의 참여에 의한 구성원의 필요를 해결'하고 있다면 그때도 '편의점 운영이 대학생협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저를 안개 속에 가둬두었던 첫 번째 질문의 답은 대학생협의 존재 이유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편의점 운영이라는 것은 대학생협이 하나, 임대업자가 하나, 대학 당국이 직접 운영하나 어떠한 방법이라도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학생협은 대학생협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 라는 점입니다.
대학구성원들에게 풍요로운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주체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협동 가치를 폭넓게 실현함으로써 대학구성원들의 배움과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존재 목적이며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입니다.
편의점을 통해 대학생협의 설립목적에 부합되게 운영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면 될것입니다. 그것이 꼭 프렌차이즈여서, 거대 자본이어서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운영 과정상에서 대학생협의 정체성을 담보할 수 있고, 구성원 스스로의 결정 권한이 축소되지 않는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대학생협의 통합 물류와 전산, 브랜드화로 통일된 이미지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왜 연합회가 앞장서서 사업을 추진하고 이끌어 나가지 않느냐고 불만을 가지신 분들도 있습니다.
브랜드화와 물류통합을 위해서는 연합회와 회원조합 모두 양보와 협조가 필요합니다.
물류 확대를 위해 물량을 모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기존 거래처와의 관계 정리와 물품들의 단가 변경, 발주와 입고 방법의 변화 등 많은 불편한 점들이 발생할 것입니다.
매점의 브랜드화를 위해 홍보물, 매대, 인테리어 등 매점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통일된 이미지를 위한 실무자의 교육, 판매 방법의 변화 등 현재 운영하고 있는 업무 방법의 조정은 불가피하게 따라올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논의와 검토,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지만 지금처럼 연합회의 영향력이 미미한 상황에서 물류 통합을 이루고 매점 브랜드화를 적용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전체 회원조합이 편의점 가맹으로 운영방식을 바꾼다'라고 결정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대학생협 매점의 브랜드화와 물류 통합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연대와 협력이 무너져 결국 연합회와 단위조합이 함께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며 공통의 상을 조율하고, 양보할 것들과 집중해야 할 것들을 정리한 후 계획에 맞추어 뚝심 있게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연합회가 알아서 하겠지' 하는 자세보다는 '우리 모두의 미래'라는 점을 인지하고 행동에 옮겨야 합니다.
워크숍이 끝나고 느낀 점은 협동조합의 테두리 안에 있는 우리 스스로 문제를 고민하고 토론하여 방법을 찾아 함께 돌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협매점 매출이 감소하는 지금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결국 답은 원칙, 즉 조합원의 참여 속에서 협동조합다운 매점을 만드는 것에서 찾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매점 주요 이슈에 대해 매점담당자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고민과 생각을 나누는 자리는 무엇보다 의미가 있었으나 참가율의 적다 보니 논의가 활발하게 이어지지 못한 부분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워크숍에 대한 진행 과정보다는 워크숍을 준비하면서 고민했던 것들을 조금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고민은
대학생협의 편의점 가맹 운영은 대학생협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가? 입니다.
생협매점의 오랜 경쟁자이기도 하면서 대학 상업화를 부추기고 있는 다양한 프렌차이즈 편의점은 다양한 서비스와 이미지로 학생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생협 운영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몇 조합에서는 학생들의 필요, 일일식품 공급의 효율성 등의 이유로 생협 매장을 편의점으로 전환한 사례가 있습니다.
외부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생협 스스로 가맹하여 운영한다는 점은 자본에 복속된 듯한 거부감과 연대의 장벽의 한구석이 허물어지며 언젠가 우리의 발목을 잡는 결정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대학생협의 공공성과 공익성을 바탕으로 외부 가맹점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수수료율을 책정하고, 제한된 범위라도 의미 있는 상품의 자체 매입과(현재는 각 프랜차이즈사 공급 물품 외에는 매입과 판매가 불가) 운영에 대한 권한이 커진다면?
그리고 구성원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통해 조합원의 요구사항이 매장 운영에 반영이 된다면?
우리의 권한을 양보하고 조금 가격이 오르더라도 현재보다 나은 수준의 매점 환경을 조합원에게 제공하여 만족도를 높인다면?
조합원들이 그것을 원하고 있다면?
대학생협 존재 목적인 '구성원의 참여에 의한 구성원의 필요를 해결'하고 있다면 그때도 '편의점 운영이 대학생협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저를 안개 속에 가둬두었던 첫 번째 질문의 답은 대학생협의 존재 이유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편의점 운영이라는 것은 대학생협이 하나, 임대업자가 하나, 대학 당국이 직접 운영하나 어떠한 방법이라도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학생협은 대학생협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 라는 점입니다.
대학구성원들에게 풍요로운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주체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협동 가치를 폭넓게 실현함으로써 대학구성원들의 배움과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존재 목적이며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입니다.
편의점을 통해 대학생협의 설립목적에 부합되게 운영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면 될것입니다. 그것이 꼭 프렌차이즈여서, 거대 자본이어서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운영 과정상에서 대학생협의 정체성을 담보할 수 있고, 구성원 스스로의 결정 권한이 축소되지 않는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 고민은
대학생협 매점의 브랜드화와 물류 통합이 가능할까? 입니다.
많은 분들이 대학생협의 통합 물류와 전산, 브랜드화로 통일된 이미지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왜 연합회가 앞장서서 사업을 추진하고 이끌어 나가지 않느냐고 불만을 가지신 분들도 있습니다.
브랜드화와 물류통합을 위해서는 연합회와 회원조합 모두 양보와 협조가 필요합니다.
물류 확대를 위해 물량을 모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기존 거래처와의 관계 정리와 물품들의 단가 변경, 발주와 입고 방법의 변화 등 많은 불편한 점들이 발생할 것입니다.
매점의 브랜드화를 위해 홍보물, 매대, 인테리어 등 매점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통일된 이미지를 위한 실무자의 교육, 판매 방법의 변화 등 현재 운영하고 있는 업무 방법의 조정은 불가피하게 따라올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논의와 검토,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지만 지금처럼 연합회의 영향력이 미미한 상황에서 물류 통합을 이루고 매점 브랜드화를 적용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전체 회원조합이 편의점 가맹으로 운영방식을 바꾼다'라고 결정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대학생협 매점의 브랜드화와 물류 통합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연대와 협력이 무너져 결국 연합회와 단위조합이 함께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며 공통의 상을 조율하고, 양보할 것들과 집중해야 할 것들을 정리한 후 계획에 맞추어 뚝심 있게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연합회가 알아서 하겠지' 하는 자세보다는 '우리 모두의 미래'라는 점을 인지하고 행동에 옮겨야 합니다.
워크숍이 끝나고 느낀 점은 협동조합의 테두리 안에 있는 우리 스스로 문제를 고민하고 토론하여 방법을 찾아 함께 돌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협매점 매출이 감소하는 지금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결국 답은 원칙, 즉 조합원의 참여 속에서 협동조합다운 매점을 만드는 것에서 찾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대학생협연합회 차동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