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청년 지속가능 프로젝트 '버팀[벗:힘]' 참가 후기

대학생협연합회는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신나는 조합과 함께 협동청년 지속가능 프로젝트 '버팀[벗:힘]'을 기획하여 진행하였습니다.
본 프로그램은 청년들을 위한 공연, 인문학강연, 테이블 컨퍼런스 등으로 구성되어 진행되었습니다.
다음은 프로그램에 참가한 최연수 조합원의 참가 후기입니다.




‘버티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주위 상황이 어려운 상태에서도 굽히지 않고 맞서 견디어 내다.’라고 설명합니다. 어떤가요? 날로 늘어나는 임금격차, 비정규직, 집값하며 점점 청년들이 버티기엔 점점 어려워지는 듯합니다.

하지만 함께라면 어떨까요?
함께 굽은 허리를 받쳐주고 함께 어려움을 맞선다면 그리고 함께 문제를 고민해 간다면 버틸 힘이 더해지지 않을까요? ‘혼자 살기도 벅찬데’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 ‘함께’의 힘을 믿고 열심히 버팀목을 만드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그 청년들이 한곳에 모여 고민을 나누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었는데요. 바로 ‘협동청년 지속가능 프로젝트 버팀[벗:힘]’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협동조합에서 활동하거나 활동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만들고 사회문제에 대한 고민과 대안을 나누기 위해 기획되었는데요. ‘신나는 조합’, ‘한국대학생협연합회’,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에서 함께 주최한 컨퍼런스였습니다.

2018_11월_컨퍼런스01




그곳엔 정말 많은 협동조합 활동가 청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비단 생활협동조합뿐 아니라 각자의 문제 혹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합의 형태로 운영하는 다양한 단체가 있었습니다.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노무사와 변호사의 조합부터 바른 먹거리를 책임지기 위한 조합까지 다양했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에 펼쳐진 조합에 놀랐습니다.
각계의 참여자들을 위해 컨퍼런스 또한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협동조합 밴드의 신나는 공연에 이어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와 ‘대리사회’의 저자, 김민섭 작가님을 모신 인문학 강연도 있었습니다. 특히 강사님은 인문학 협동조합에서 활동하시며 그 경험을 토대로 협동조합 청년들에게 연대와 연결을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청년들과 공감하여 주셨습니다.

한편, 세 시간 가량의 컨퍼런스의 중심은 ‘테이블 컨퍼런스’활동이었는데요. 각자 협동조합에서 활동하고 겪는 고민을 토대로 크게 6가지의 주제로 나누어 조를 만들었습니다. 각 조에는 많게는 8명 적게는 3명으로 구성되어 고민들을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준비한 시간이 짧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가 오갔었고 그 내용을 토대로 협업을 통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2018_11월_컨퍼런스02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컨퍼런스에 참여한 분 중 두 분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숭실대학교 한원희 님과 김원중 님입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숭실대학교 행정학부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현재 숭실대학교 생활협동조합원이며 대학생협연합회에서 자취생 생활지원 프로젝트인 ‘콩세알’ 기획에 참여하였습니다.

: 저도 숭실대학교 생협조합원이고 실내건축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친구인 원중이와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동기로 컨퍼런스에 참여하시게 되었나요?"

: 협업컨퍼런스에서 다루는 주제가 제가 생각했던 고민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다양한 주제 중에서 저는 ‘워라밸(일과 생활의 밸런스)’이라는 주제가 와닿았어요. 것이 요즘 이슈지만 실천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고민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 저는 전공이 건축이라 협동의 중요성을 잘 느끼고 있는데요. 다 함께 한 계단 한 계단 쌓아올리는 건축분야와 같이 청년의 고민을 나누고 해결하는 과정에 함께하고 싶어 참여하였습니다.

 
"컨퍼런스에서 본인이 참여했던 활동과 짧은 감상 부탁드립니다."

: 저는 ‘워라밸’을 주제로 하는 조에 신청하여 참가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조의 다양한 사람들과 각자의 경험과 고민을 나누는데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저 함께 듣고 나누기만 하여도 답답함은 덜어졌습니다. 구성원 대부분이 동의한 것은 당장 눈앞의 일이 급하기 때문에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생활의 팁들이 있잖아요? 일상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지나치게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되는 정말 좋은 정보들.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소소한 부분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들을 공유했어요. 혼자면 절대 몰랐을 이야기들이었습니다.

: 저도 ‘워라밸’주제에 참여하였습니다. 워라밸이라는 최근의 추세가 집단을 위한 희생보다는 개인 중심의 삶의 질을 높이는 움직임이라고 저는 생각했었어요. 하여 그 워라밸의 인식에 대해 청년들과 나눠볼 수 있었고 그것이 제 자신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 생각했으면 고민하는 것으로 끝났을 텐데 함께 이야기를 나누니 고민이 대안 찾기로 나아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시키는 사람이 없어도 자신의 생활을 나누고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원중이와 마찬가지로 자기관리의 정보들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한편 저는 컨퍼런스 준비를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 전공을 조금이나마 도움 되고 싶어 컨퍼런스 전반의 분위기와 공간을 디자인했습니다. 할로윈이 가까워 할로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하였는데요. 주최 측 협동조합 구성원들과 함께 무대, 복도부터 하여 명찰과 같은 작은 소품들까지 준비하였어요.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기도 하였고 공간디자인을 직접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감사했습니다.




두 분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기회가 협동조합활동의 솔직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한 편 다시 협동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편 이 날 모인 청년 협동 활동가들은 이후 몇 차례의 간담회와 회의를 거쳐 컨퍼런스에서 공유했던 문제들을 깊이 토의하고 해결방안을 실천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각각의 협동조합 사이의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협동조합끼리의 사업 연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합니다.

2018_11월_컨퍼런스03

경쟁에서 살아남아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을 강요받아온 이 시대의 흐름 속에 놓인 우리 청년들. 하지만 서로서로 버팀목이 되며 함께 강한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청년들. 협동청년 컨퍼런스에서 만난 청년활동가분들은 고된 활동이지만 희망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버티기 위해 협동하는 것이 아닌 협동하기에 버틸 수 있다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는 그들이 있어 [벗: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