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대학생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협동조합, SC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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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협이 학내구성원의 생활 전반과 관련한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것처럼, 저 멀리 영국의 대학에서도 학생들의 먹거리를 책임져주는 든든한 협동조합이 있습니다. 오늘은 바로 이 협동조합, SCOOP(이하 스쿱)에 대해 소개하려 합니다.

스쿱은 ‘People&Planet’이라는 네트워크에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협동조합입니다. 1969년 학생들은 빈곤 절감과 인권 및 환경을 지키기 위해 네트워크를 설립하였으며, 현재 50개의 대학, 79개의 고등(전문)학교의 2,000명 학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네트워크에서 활동 중인 학생들은 학내 구성원들이 좀 더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에 먹거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스쿱을 만들게 됩니다. 2006년에 하나 둘 만들어지기 시작한 스쿱은 2013년 기준으로 40개 조합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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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소박스, 티스사이드 대학의 SCOOP 판매대


 

그렇다면 스쿱은 어떤 식품을, 어떻게 조합원들에게 공급하고 있을까요? 핵심은 바로 ‘로컬푸드’에 있습니다. 스쿱은 지역의 유기농 식품을 지속가능하게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규모로 생산하는 지역의 농부들, 사회적 기업은 스쿱에 식품을 공급하면, 학생들은 구매를 합니다. 스쿱은 직접 구매를 하고 판매대, 채소박스, 모바일 상점, 가게 등 다양한 형태로 조합원에게 식품을 제공합니다. 스쿱은 이렇게 지역과 함께 지속가능하게 활동을 하고 상생합니다. 이는 곧 협동조합의 7대 운영원칙 중,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쿱의 식품의 중심에 로컬푸드가 있다면 운영의 중심에는 위원회와 자원봉사들이 있습니다. 스쿱을 이끌어 나가고 관리하는 주체는 바로 학생위원회, 운영위원회,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학내 공간을 내어주는 학교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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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대학, 요크대학의 SCOOP


이렇게 조합원과 지역에 기여하는 스쿱의 파급력을 경제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영국의 싱크탱크 New Economics Foundation의 연구에 따르면, 일반 마켓을 통해 10유로만큼 구매하는 것이 14유로만큼의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반면, 스쿱을 통해서는 25유로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식품을 구매하고, 지역은 그만큼 활성화될 수 있다니 협동조합은 확실히 “좋은 시스템”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스쿱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조합원 설문조사 등을 통해 적정한 가격을 유지하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합니다. 학생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스쿱, 조합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커뮤니티를 위한 운영 (Run the Community, For the Community)’을 위해 착실하게 활동하는 협동조합입니다. 영국의 스쿱의 사례를 보면 식품의 원재료만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우리 대학생협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의 지역 생협과 연계하여 “협동조합간의 협동”을 확대해 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 출처: Scoop 웹페이지 https://peopleandplanet.org/sco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