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일학생교류세미나 후기 <참가자 편>

한국 양국의 대학생협연합회는 다양한 국제 연대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학생조합원을 대상으로 대학생협에 대해 알아보고 양국의 학생조합원 활동에 대해 공유 및 향후 방향에 대한 논의를 위한 '한일 학생 교류 세미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에서 8월 18일~21일, 4일간 진행되었습니다. 다음은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조합원의 후기입니다.


Day 1

 생협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였지만 연합회에서 주관하는 한일 학생 교류 세미나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이번 세미나가 기대되었고,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일본 단원들을 기다렸다. 첫 날은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날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어색하였지만 일본과 한국의 생협에 대해 소개하고, 대화하며 친해지는 시간을 통해 서로에게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었다.

 일본의 대학생협은 조합원 수도 훨씬 많고 체계적이었다. 아울러 우리나라 학생들은 아직 생협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은 생협에 대해 관심도 많고 인식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생협도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체계를 갖추어서 더 많은 대학생들이 생협에 대해 알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한국과 일본 생협을 소개한 후에는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서로 닉네임을 정해주며 더욱 가까워졌다. 이름 부르기 쉽게 닉네임을 정한 것이었는데, 닉네임을 부르다 보니 원래 알던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통역사들도 있어서 부담 없이 궁금한 점들을 물으며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어 좋았다. 저녁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였는데, 한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는데 특히나 일본 학생들이 모든 음식을 맛있게 잘 먹는 모습에 뿌듯하였다.

Day 2

 아침을 간단하게 먹은 후 일본 단원들과 함께 부경대생협을 견학하였다. 문구점, 카페, 식당을 둘러보았는데 비슷한 듯 카페와 식당은 우리 조합과 다른 면들이 있었다. 식당에 행복한 정식이라는 이름으로 천 원에 판매되는 식단이 있었는데 천 원이지만 뚝배기에 다른 반찬들까지 곁들어서 식단이 아주 잘 짜여 있었다. 가격에 비해 너무 좋은 식단에 모두가 놀랐고, 다른 생협 학교에도 도입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에는 자동주문 기계가 놓여 있어 일본 단원들이 매우 신기해했다. 가장 인상 깊은 사진을 올리는 활동에 우리 조는 이 자동주문 기계를 뽑았다. 부경대생협을 견학하는 과정에 조별 사진을 찍어서 보내야 했었다. 부경대의 대표적인 장소에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우리 조는 분수대에서 찍었다. 경품을 받자는 통일된 목표가 있어서인지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었고 그 과정에서 더 돈독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오후에 환경 캠페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플라스틱 사용과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 문제로 세계 각국에서 여러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생협이 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였다. 논의 후에는 각 조별로 의견을 발표하고 활동 사례를 공유하였다. 우리 조는 이면지를 활용하여 낭비되는 용지를 막자는 의견을 발표했는데 여러 조에서 참신한 의견이 많이 나와 다양한 해결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특히 이화여대생협 활동 사례로 ‘0텀블러라는 것이 인상 깊었다. 텀블러를 대여해주는 공간과 더불어 수거를 위한 공간을 여러 군데 배치해 쉽게 대여하며 반납할 수 있게 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텀블러 이용을 늘리는 것이다. 이런 활동이 있는 것을 몰랐기에 신기했고 우리 학교에도 도입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외에 한국의 활동사례로는 텀블러를 지참하여 카페 방문 시 음료 500원을 할인해주는 것이 있었다.

 

Day 3

 오전에는한일 학생 교류 세미나 소감 나눔 나무 만들기를 하였다. 그동안 활동하면서 느낀 이번 세미나의 장점과 단점을 표현하는 것이다. 스케치북에 나무를 그리고 안 좋은 점은 나뭇잎 포스트잇을, 좋았던 점은 사과 모양 포스트잇을 붙였다. 안 좋은 점으로 다른 조와 함께 하는 활동이 없어서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다음 세미나에는 이를 반영하여 다른 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점심 식사 전 퀴즈 맞히기를 해서 비빔밥에 같이 먹을 반찬을 가져와 밥을 먹은 후 서면 청년몰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청년몰의 효과로 전통시장 활성화, 창업의 꿈 실현, 상생의 문화 형성이 있다고 하였는데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면서 청년들의 창업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측면에서 앞으로 다양한 지역에 청년몰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협동조합 버스를 이용하여 서면 청년몰로 직접 견학을 갔다. 버스를 타기 전에는 버스협동조합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였는데 흥미로웠다. 자유시간이 주어져서 청년몰 안에 있는 마카롱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일본 단원 친구들도 좋아하였다. 일본에도 마카롱을 팔지만 더 맛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에 안도하였고 뿌듯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서면을 둘러보며 자유롭게 문화체험을 하였다. 가게를 둘러보며 쇼핑하고, 설빙에서 빙수도 먹으며 우리만의 시간을 가졌는데 이 시간을 통해 어떤 공적인 틀에 갇히지 않은 채 친구처럼 서로를 대할 수 있어 뜻깊었다. 가장 많이 가까워지고 서로에게 농담도 던지며 편해진 날이자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 날이었다.

Day 4

 마지막 날은 한국 문화 체험으로 남포동에 있는 부산타워를 구경했다. 서울타워도 가보았지만 부산타워도 부산타워만의 장점이 있어 좋았다. 기념품관에서 기념품을 구경하고 돌아가는 버스에서 우리는 서로 기념품을 주고받으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처음으로 참가한 세미나는 나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같은 대학생협 활동을 하는 다른 나라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생협의 다양한 부분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함께 여러 문화 체험활동을 하면서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지금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면서 더 나은 대학을 위하여, 더 나은 자신을 위하여 노력하며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