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쿱(스터디하는 쿠비) 참가자 후기 [충남대생협, 한국외대생협]

대학생협 연합회 학생활동가네트워크에서는 [스쿱(스터디하는 쿠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쿱은 ‘스터디하는 쿠비’의 줄임말로, 학생활동가들의 토론장입니다. 올해는 전국 학생활동가 스터디, 여름방학 합숙스터디, 그리고 학생위원회와 함께 고민을 자리를 가졌습니다. 특히 학생위원회와 함께한 스쿱은 각 회원조합의 상황을 공유함으로서 현장에서 학생위원회 역할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지속적인 토론을 통해 서로 교류하고 연대하며 대학생협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조합원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주체적인 활동가로서 활동하고자 합니다.

다음은 스쿱에 직접 참여한 학생위원들의 후기입니다.

[충남대생협 이보영 학생위원의 참가 후기]

선배의 소개를 통해 처음으로 생활협동조합 학생위원회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생활협동조합 학생위원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생소하게 느껴졌고, 나와는 관계가 없는 집단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개념을 알게 된 순간, 저의 인식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먼저 생활협동조합이 어떠한 활동을 하는 곳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생활협동조합은 우리들이 많이 이용하는 교내 매점, 카페, 학생식당 등 다양한 시설을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함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교내 시설인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의 참여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생활협동조합 학생위원회의 활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교내 생활협동조합 학생위원회는 설립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 시작해야 되는 부분이 정말 많았습니다. 또한 이전 자료들이 없었기 때문에 모르는 내용 또한 너무나 많았고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될 지 막막하게 느껴졌습니다. 고민이 많던 시기, 연합회 측에서 진행하는 스쿱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쿱이라는 것은 연합회 측에서 해당 학교로 방문하여 교육을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스쿱을 통해서 생활협동 조합의 정확한 구조와 역할에 대해서 헷갈렸던 부분이 많았었는데 정확히 어떠한 활동을 하는 곳인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창의적이고 좋은 활동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궁금했던 것은 다양한 타 대학의 활동 사례들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궁금한 점에서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고 대답해주셔서 잘 풀리지 않았던 부분이 해소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스쿱은 저희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기틀을 마련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하나의 단체를 운영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혼자 고민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한다면 더 좋은 해결방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전국의 수많은 생활협동조합 학생위원회에게 있어 집단 지성을 나눌 수 있는 매개체가 바로 연합회의 스쿱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학생위원회들이 저희처럼 스쿱을 적극 활용하여서 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셔서 더 멋진 학생위원회를 운영해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외대생협 김효은 학생위원의 참가 후기]

20191031일은 과거와 미래로부터 생각을 바꾸게 되는 전환점이었다. 한국외대 생활협동조합 학생위원회로 일을 시작하고 이제 두 학기가 지나가고 있었다. 평소 친구들이 대학 생활을 어떻게 보내고 있냐고 물어보면 생협에서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 당연히 생협이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 물었고 거기에 나는 학생들한테 복지를 주는 단체라고 막연하게 대답해주었던 것 같다. 나름대로는 한 학기 동안 열심히 일했고 많이 노력했었던 것 같았다. 그러나 정작 내가 몸담은 생협이 어떠한 단체인지, 대학 내에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곰곰이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었다. 스쿱을 하는 날도 생협에서 진행하는 행사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고 참석했다. 스쿱이 시작되고 연합회분들이 발표를 시작하신지 얼마 되지 않아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이 지극히 짧은 생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쿱이란 스터디하는 쿠비를 뜻하는 것이었다. 또 스쿱의 목적은 실무자를 통하지 않고 연합회와 학생위원회가 직접 소통하여 대화의 장을 형성하자는 취지였다. 학생위원회를 교육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주체적으로 고민을 해결해 나가는 참여자로 바라보기 위한 것이 스쿱의 목적이었다. 이렇게 스쿱의 주체성에 대한 발표가 끝난 후, 대학 생협의 설립 취지와 핵심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연합회와 함께 이어나갔다. 생협은 학내 구성원이 직접 출자하고 이용하며 직접 운영하는 비영리법인이다. 담론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협동의 결과로 구성원에 필요에 의한 학내 복지시설의 운영을 이야기하며 서강대학교를 예로 든 것이다. 서강대학교는 학내 소비로 발생한 비용을 학내 구성원들에게 환원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교실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는 얘기였다. 복지란 것이 크고 다가가기 어려운 것이 아닌 우리의 삶 속에서 불편한 것부터 바꿔나가는 것이 복지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또 생협의 핵심가치인 협동, 복지, 상생을 실현하기 위해 경희대에서 진행한 할랄푸드와 금오공대의 laundry service도 우리가 앞으로 진행해야 할 행사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 알려주었다.

한국외대 생협은 1349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1143명이 학생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정작 조합원인 학생들은 학생조합원으로서의 인식이 미비한 상태이고 운영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위원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스쿱을 통해 우리 학생위원회가 학생들이 학내 민주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다음으로는 생협의 고민거리에 대해 함께 얘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생협의 고민은 첫 번째, 조합원 모집보다 조합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11월 말에 예정된 학생보고대회를 어떻게 기획하면 좋을지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이 외에도 생협 학생위원회 지속성과 타 대학의 토의 방식에 대한 질문이 오고 갔다.

 

 

이번 스쿱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스쿱을 3월에 진행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스쿱 이전에는 생협과 대학 내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함께 이야기할 장소가 부족했다. 그러나 스쿱에서 연합회와 함께 이야기하고 더 좋은 방안을 이야기해 나가며 생협의 일에 대한 방향성과 학생위원회로서의 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동안 맹목적으로 기획된 행사를 진행해 나가는 것만 해왔지만 스쿱을 계기로 행사 진행에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닌 주체성을 찾아나가고 그에 맞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